2001년도에 지어진 서울 마포구 염리동 ‘염리삼성래미안의’ 16층 국민평형 실거래가격이 8억원에 등록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본 거래는 지난 9월 22일에 체결된 거래로 부동산을 통해 이루어진 통상적인 중개거래로 등록됐습니다. 이 아파트의 같은 평형은 1년 전인 지난해 9월 최고 가격 15억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최고가격인 15억을 찍은 이후 1년 만에 8억으로 반토막난 겁니다. 이번에 8억에 집을 판 주인은 지난 2006년 3월 5억 5천만원에 이 집을 사들였고, 이후 현재 세입자에게 8억에 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 지역 부동산에 나온 물건이 아니었으며 거래 역시 금천구에서 이뤄졌다”며 “시세나 호가에 맞지 않는 가격이라 지인 또는 가족간 특수거래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 아파트 동일 전용면적의 호가는 16억5000만원 전후입니다.
이처럼 시세나 호가와 수억원 동떨어진 실거래가 등장하면서 국토교통부와 국세청에서는 해당 거래를 눈여겨 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이번 건은 최근 체결된 실거래 가격과 너무 차이가 크기 때문에 관계기관에서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세무사는 해당 실거래 계약에 대해 “매수-매도자 간 채무관계가 얽혀있거나 예약매매 또는 가족간 증여로 저가 신고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서도 특수거래로 의심되는 거래건이 신고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전용 84㎡가 지난달 13억8000만원(20층)에 팔렸는데요.
이는 3개월 전 동일면적 실거래가(20억2000만원)보다도 6억4000만원 낮은 수준이며 신고가(23억7000만원)보다는 10억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입니다.
현재 동일면적 호가가 19억~22억5000만원이라는 점, 중개거래가 아닌 직거래라는 점이 특수거래로 의심 받는 이유이죠.
이같은 특수거래는 하락장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비교대상이 되는 시세(시가)가 최근 3개월 간 신고된 정상거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죠.
급매, 급급매로 초저가에 거래된 건이 있다면 그 거래를 기준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건처럼 시세의 반값에 거래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