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걱정은 하는게 아니다”라고 하지만 한번 안 좋은 일에 휩싸이면 한 순간에 지기 마련입니다. 과거에는 자숙한다는 의미로 몇개월 간 미디어에 나타나지 않다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복귀해서 활동하곤 했었는데요.
최근 SNS가 발달하고 시민의식이 성숙해지면서 한번 사건사고에 엮인 연예인은 두번다시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졌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왕따, SNS, 망언 등으로 자숙 중인 연예인 들이 많아졌는데, 최근에는 음주운전 문제로 물의를 일으키는 연예인이 많은데요.
과거에 음주운전을 저질렀지만 20년 동안 문제없이 방송을 이어가다 어느 순간부터 미디어에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연예인도 있습니다.
바로 방송 경력만 해도 40년이 넘는 조형기씨죠. 재치있는 입담과 진행실력으로 안나오는 예능을 찾기 어려울정도였기 때문에 근황을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았죠.
조형기는 지난 2017년 ‘황금알’에서 하차한 이후 미디어에서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개그맨보다 웃긴 탤런트로 ‘탤개맨’이라고 불리기도 한 만큼 재미 없어서 안 나오는 것도 아니죠.
방송에 안 나오는 이유
40년 동안 인기를 구가하던 조형기는 ‘킬러 조’라는 별명이 있는데요. 이 별명이 바로 방송에 안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죠.
조형기는 지난 1991년 혈중 알코올 농도 0.26%의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32세 여성을 사망케 하는 사고를 냈는데요.
사고 당시 곧바로 119에 전화한 것이 아니라 사고 현장에서 12m 떨어진 도로 옆의 숲 속에 시신을 유기한 후 다시 차에 타 잠들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사건은 뻉소니에 유기까지 더해져 9시 뉴스를 크게 장식했는데, 이 사건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죠.
하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었던 연예인이 만취 상태로 사고를 내고 감옥에 갔음에도 당시 언론에선 이 사건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는데요. 여기에 그 당시 인터넷도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라 사람들 기억 속에서 금세 잊혀지게 됩니다.
조형기는 2년 뒤 모범수로 출소한 이후 곧바로 ‘사과 하나 별 둘’로 활동을 재개했고 이후 꾸준히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심지어 광고까지 찍으며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인터넷 발달과 나락의 시작
그렇게 잘 나가던 조형기는 21세기 들어 사건이 어느 정도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이 방송사에 항의를 보내기도 하는데, 아직까지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고 이슈화도 되지 않아 유야무야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2010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조형기의 사건을 다룬 내용이 퍼지게 되고 ‘킬러조’라는 인터넷 유행어가 생기면서 20년 만에 대중들에게 재조명을 받게됐죠.
당연히 이를 계기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방송사 홈페이지에도 시청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게되며, 2017년 ‘황금알’을 끝으로 방송 어디서도 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최근 근황
뺑소니 사건으로 방송가에서 사라진 뒤 조형기는 2020년 유튜브로 방송복귀를 시도했지만 91년도 사건의 사과를 요구하는 비난이 빗발치면서 복귀에 실패했는데요.
이후 미국 한인타운에서 조형기를 봤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유튜브 하다가 욕만 먹고 관둔 뒤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모양”이라며, 근황을 알렸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미국가서 잘 살고 있네..”, “음주운전 별 거 아니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