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경북 봉화의 아연광산에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기적같이 구조된 두명의 광부가 병원 치료를 받은 지 일주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그들은 퇴원 후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고립 221시간 만에 걸어나와
작업반장 박씨(62)왕 보조 작업자 박씨(56)가 사고 발생 221시간 만에 무사히 걸어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다량의 토사가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작업반장 박씨 등 2명이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 고립됐는데요. 구조 당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두 사람은 매몰 사고 당시 작업 장소로부터 약 3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비닐로 바람을 피하고 마른나무로 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커피믹스 먹으면서 버텨
221시간 동안 고립되면서 두 사람의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깊었지만, 기적이 일어났다고 할 만큼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매몰 광부들은 커피믹스를 마시면서 허기를 달랬다고 합니다.
지난 1967년 충남 청양군 사양면 구봉광산에서도 갱도 붕괴로 고립된 광부가 16일 만에 구조된 적이 있었는데요. 같은 해 8월에 갱도가 무너져 고립되었던 광부도 물만 마시면서 추위와 배고픔을 견뎠다고 합니다.
자체 구조 실패해 암울했지만..
사고 당시 해당 갱도에는 총 7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갑자기 쏟아진 고운 모래 형태의 토사로 갱도가 막혔다고 합니다. 7명 중 2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3명은 광산 측 구조대 도움으로 구출됐다고 하죠.
하지만 작업반장 박씨 등 두 명은 자체 구조에 실패하고, 사고 발생 14시간도 더 지나 27일 오전 8시 34분에야 119에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광산 업체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협조하여 구출 통로를 확보했는데, 초기에는 갱도 곳곳이 막혀 구출작업에 난항을 겪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민,관,군의 노력과 협력으로 기적을 만들어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