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보편적으로 나보다 뛰어난 이성에게 쉽게 마음을 빼앗기는데요. 특히나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것을 갖고 있을 때 더 쉽게 마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를 악용해 상대방을 자기 마음대로 이용하려는 범죄 시도도 많이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15살에 임신하게 된 은별이 사건부터, 유명 배우인 스칼렛 요한슨이 당한 그루밍, 그리고 미남 배우가 자신의 팬을 그루밍해 성범죄에 이용한 사건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그루밍 사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린 피해자 양산하는 그루밍..
그루밍(Grooming)이란 원래 주인이 자신의 취향대로 동물의 털을 손질하거나 몸단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자신의 동물을 길들여 자신의 마음대로 의지를 조종하는 행위인데요.
하지만 범죄자가 이를 범죄에 사용했을 때는 피해자를 길들여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범죄자는 주로 연령이 낮거나 정신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요.
이후 이들은 상대의 관심사나 취미 등을 토대로 호감을 쌓고 신뢰를 얻은 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합니다.
특히 그루밍 성범죄의 경우 가해자는 피해자가 성적 가해 행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천천히 길들이는데요. 만약 피해자가 이를 벗어나려고 하면 회유 또는 협박을 하면서 폭로를 막기도 합니다.
그루밍 성범죄는 그 죄가 들어나도 법적 처벌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왜냐하면 피해자들이 보통 자신이 그루밍 범죄 대상인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표면적으로는 피해자가 성관계에 동의한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연예인을 미끼로 그루밍…
이러한 그루밍 범죄는 어릴 때부터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하는 어린 배우들이 많은 연예계에서도 자주 일어나게 되는데요.
여기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심어 어린 소녀를 그루밍 성범죄한 충격적 사례가 있습니다.
2011년 8월 40대 연예기획사 대표 조모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우연히 여중생 A양을 만나게 됩니다.
여중생 A양을 보고 대표 조씨는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며 캐스팅을 하는데요.
이후 조씨는 연예인을 화재로 여중생 A양과 가까워지게 됩니다.
180여 차례에 걸친 충격적 관계…
그는 A양을 서서히 길들이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그는 가까워진 A양과 180여 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갖고 A양은 결국 임신하게 됩니다.
임신한 A양은 부모님께 들켜 혼날까봐 가출을 하는데요. 이후 한 달 가까이 조씨의 집에서 동거를 하며 그의 아들까지 돌보게 됩니다.
그러나 갑자기 마음을 바꾼 A양은 조씨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는데요.
조씨는 이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김양과 결혼을 전제로 연인 관계를 이어왔다”고 주장했고, 재판부는 1심에서 징역 12년, 2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조씨는 계속해서 “사랑해서 이뤄진 관계며 성폭행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2014년 11월 대법원은 40대 연예기획사 대표 조씨에게 무죄를 선고합니다
그 당시, 두 사람의 나이차가 무려 27살 나는데도 대법원의 무죄 판결에 대해 많은 이들이 분노 했는데요.
대법원은 무죄 판결에 대해 2014년 검찰이 지목한 성폭행 시점 이후로도 김양이 조씨를 계속 만나온 점, 김양이 조씨에게 보낸 메시지, A양이 조씨에게 ‘사랑한다’는 편지를 계속 보낸 점, SNS 메신저 등과 더불어 대표 조씨가 다른 범죄로 구속되어 있을 때 조씨 아들을 돌봤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에 여중생 A양의 변호인 측은 조씨의 강압에 의해 모든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를 뒷받침할 녹취를 재판부에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게 됩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조씨의 강요 또는 두려움으로 인해 조씨를 접견하고 허위의 감정표현이 담긴 서신을 보냈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그루밍 사례는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빈번하게 이뤄집니다.
유명 배우가 그루밍 가해자?
유명 영화 배우가 그루밍 범죄의 가해자가 된 충격적인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는데요.
영화 <플래시> 에 단독 주연으로 출연한 에즈라 밀러가 18살 여성의 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고 미국 TMZ란 매체에서 밝혔습니다.
그들이 입수한 법정문서에 따르면 23살이던 에즈라는 12살 A양을 만나게 됩니다. A양의 부모도 처음에는 에즈라를 마음에 들어하며 둘은 우정을 쌓았는데요.
그러던 중 에즈라는 그를 영국 런던으로 초대해 촬영 중이던 영화를 찍으며 함께 지냈습니다. 당시 A양은 14살, 에즈라는 25살이었는데요.
에즈라는 그녀에게 술과 마리화나, LSD와 같은 마약을 주고 그녀가 다니던 학교를 그만 두도록 만들었습니다.
2022년 1월, A양의 부모는 딸을 데리러 영국에 갔다가 딸이 에즈라의 집에서 갇혀지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그녀의 신체에서 폭행의 흔적도 발견했는데요.
이에 부모는 딸을 억지로 집으로 데려갔지만 A양은 결국 도망쳐 에즈라와 함께 LA와 하와이 등을 여행하게 됩니다.
A양의 부모는 “에즈라가 폭행, 협박, 폭력위협 등을 이용하고 마약으로 미성년자인 딸을 지배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A양 본인은 이에 답장으로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은 성인이며, 자신의 몸은 자신에게 권리가 있으며, 에즈라가 잘해주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부모는 A양이 핸드폰도 없는데 이러한 입장문을 어떻게 인스타그램에 올렸는지 의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후 법원은 에즈라에 대해 A양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으나 두 사람은 이미 사라지고 난 후라 법원 서류를 전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그루밍은 성범죄와 같은 육체적 지배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정신까지 지배하는 행위도 포함되는데요.
정신적 그루밍 지배 당한 스칼렛 요한슨…
스칼렛 요한슨은 최근 밝힌 인터뷰에서 자신이 정신적으로 성적대상화 그루밍을 당했다고 말해 충격을 줬는데요.
그녀는 10대 때부터 ‘금발 섹시미녀’라는 이미지를 누군가 자신에게 주입해 그것이 만들어지고 훈련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13일(현지시각) 브루스 보치와 함께한 팟캐스트 ‘테이블 포 투’ 팟케이스에 출연해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섹시한 금발 미녀를 연기하도록 그루밍 당했다”라고 말해 주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녀는 1994년 영화 ‘노스’로 데뷔한 후 17살에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라는 영화를 찍었는데요. 그 당시 상대역에 남자 배우는 52세 였습니다.
이 둘은 영화에서 키스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이후 스칼렛 요한슨은 더욱 성적 대상화가 되게 됩니다.
그녀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전 18,19세 였어요. 그 영화를 통해 ‘성’을 배운 것이죠. 저는 많은 이들의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되도록 길들여지고 있었어요. 어느순간 그곳에서 발을 뺄 수 없을 정도로 궁지에 몰린 저를 발견했죠.”라며 그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미 자신의 배우 이미지는 성적 대상이 된 금발미녀였고, 배우로서 한 번 정해진 이미지는 쉽게 바꿀 수 없었다는 것이었죠.
이후 그녀는 우디 앨런 감독의 여러 영화를 찍었는데요. 그 중 ‘매치 포인트’란 영화를 찍었을 때 그녀는 겨우 19살이었습니다. 2020년 우디 앨런의 회고록에선 그가 스칼렛 요한슨을 지칭해 “그녀는 재능이 뛰어나고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성적으로 전염성이 있었다”라고 쓰기도 했는데요.
스칼렛 요한슨은 팟캐스트에서 우디 앨런에 대해 “그는 영화 셋트장에서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라며 자신은 그 당시 한낱 신인 여배우에 불과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제 40살에 가까워온 그녀가 기존의 성적대상화된 이미지를 벗어내고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많은 기대가 됩니다.
이와 같은 미성년자에 대한 다양한 그루밍 케이스를 본 네티즌들은 “어릴 때 교육 잘 시켜놔야된다” “별의별 놈들이 다 있네” “아무리 조심해도 저런 놈들 만나면 위험하다” “부모가 어렸을 때 사랑을 안 줘서 그렇다” 와 같은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