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이 최근 불거진 ‘고용 연봉 논란’에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강민경은 11일 자신의 SNS 계정에 직접 글을 작성해 일파만파 커져가는 논란에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많은 이들은 2023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9,620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신입이라도 2,500만 원이라는 금액은 너무 적지 않냐는 비판을 했고, 그가 내놓은 입장 전문에는 다름 아닌 신입 초봉을 3,000만 원으로 조정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2,500만 원에 영어 구사능력까지 요구
여성듀오 ‘다비치’의 강민경이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쇼핑몰 직원 채용 공고를 올린 바 있다.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게시물을 보고 누리꾼들은 경악했다.
이른바 ‘열정페이에 불과하다’ 라는 지적이 잇따른 것. 이에 강민경은 ‘많은 분들의 DM을 받고 알았다’ 라며 ‘해당 공고는 직원의 실수로 잘못 올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강민경이 운영하는 의류 쇼핑몰 ‘아비에무아’의 구인 조건은 전반적 고객 응대를 비롯해 주문서 정리와 출고, 반품 관련 소통 및 이메일 영어 응대 등을 담당하는 업무로 대졸 경력직에 영어 구사능력까지 요구하는 조건이었다. 한눈에 봐도 일반적 쇼핑몰 채용조건에 비하면 까다로운 편이었다.
그럼에도 2,500만 원이라는 연봉을 제시한 강민경 측의 구직 공고를 두고 ‘ 해당 직무에 합당한 금액이 아니다’ 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 각종 세금을 제외하면 실수령액은 월 200만 원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영어능통에 3~7년 차 경력직을 뽑으려는 게 욕심이 아니냐며 연봉 또한 업계 신입에게나 줄 법한 금액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모든 건 사장 아닌 담당자 실수
이에 강민경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담당자 착오로 CS 채용공고의 신입 연봉이 기재됐다. 지원자 여러분의 경력과 직전 연봉을 고려한 채용 과정을 진행한다’라고 급하게 해명문을 올렸다. 그러나 직원의 실수로 떠넘기는 듯한 태도와 ‘면접 후 결정’이라고 수정된 부분 역시 석연치 않기는 매한가지다.
해당 공고가 정말 대표인 자신의 확인 없이 실수로 게재된 것이라면 강민경 측에서 실제 고려했던 연봉 대가 얼마인지 다시 게재했어야 하나, 대중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해서인지 명확한 공지는 추후에도 없었다.
어쨌든 강민경의 해명으로 사건이 수습된 듯했으나 꼬리에 꼬리를 물 듯 관련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 일이 단순 실수로 마무리될 것 같지 않은 사건들이 재소환 되고 있다.
가스레인지 보다 못한 경력자 연봉
먼저 바로 두 달 전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랜선 집들이 영상에서 누수로 인해 주방을 싹 갈아엎었다며 무려 2,700만 원짜리 가스레인지를 자랑한 적이 있었다. 딱 봐도 럭셔리 매거진에 소개될 법한 주방을 공개했던 강민경은 프랑스제 가스레인지를 설치한 뒤 굉장히 흡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강민경을 향해 누리꾼들은 ‘자신의 집 가스레인지 가격보다 경력자 연봉이 못하다’라며 2023년 최저 시급에 해당되는 연봉 2500만 원과 가스레인지 한대 가격이 비교되는 불상사로 이어진 것이다. 물론 이것은 강민경도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누리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떠안게 된 이슈 중 하나이다.
내돈내산 아닌 뒷광고 논란
이처럼 강민경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일상과 다양한 패션 관련 소품을 소개하는 등 유튜버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2018년 유튜브를 첫 개설하고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해 현재 구독자 수가 126만 명에 이른다.
초반에 강민경은 자신의 유튜브 영상으로 발생한 수익을 기부하며 선행에 동참했지만 2020년 7월, 디스패치가 보도한 뒷광고 논란으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해당 보도에서 노출된 제품과 브랜드로부터 받은 금액대까지 공개되었으니 구독자들은 내돈내산이 아닌 광고를 보고 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강민경의 해명은 이랬다. ‘직업 특성상 떼려야 뗄 수 없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이해하며 살았기 때문에 저의 수입이 그리고 안일한 표기가 왜 문제가 되는 사항인지 바르게 인식하지 못했다’라며 자신은 연예인으로서 협찬과 함께 늘 생활했기에 이것이 문제인지조차 인식할 수 없었고 자신의 불찰임을 시인하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사과문을 올렸지만 당시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무엇보다 대중을 기만했다는 사실이 질타를 피할 수 없게 한 원인이었고 7개월간 채널을 닫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게 만들었다.
7개월 자숙 후 다시 열심히 활동
그렇게 논란들이 잊혀 갈 때쯤 다시 채널을 열고 활동에 전념했다. 본업인 가수로 의류 회사 사장이자 유튜버 역시 놓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열정페이’ ‘경력 후려치기’ 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4월, 자신의 의류 회사 웹디자이너 구인 공고가 누리꾼들의 거센 공분을 샀으니 사실상 이번에 비슷한 이슈로 두 번째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당시 강민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 3년 차 경력자로 기획, 편집 SNS 관리, 디자인, 영상 등 다양한 직무를 담당할 인재를 찾는다고 올렸다. 물론 웹디자이너 업무는 기본이었다.
해당 공고는 쇼핑몰 홈페이지 디자인 및 사이트 구축이 주 업무인 웹 디자이너의 영역을 초과했기에 아예 ‘노예를 구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아비에무아’ 경력직 구인에 내 건 조건은 ‘3개월 인턴’에 불과했고 동종업계에 있다고 밝힌 누리꾼은 ‘소위 업계에서 말하는 잡디, 그야말로 아무거나 다 하는 노가다 디자이너도 두 손 두 발 다 들고 도망칠 구인 공고’라며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공고라는 것을 콕 짚어 말했다.
끊이지 않는 논란
이처럼 뒷광고 논란이 잠잠하게 된 것도 얼마 안돼 다시금 쇼핑몰 채용공고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강민경은 약일 년 전,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65억 원대로 매입한 건물에 위치한 아비에무아의 사무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직원들의 자리를 소개하며 D사의 협찬을 받은 책상으로, 해당 브랜드 제품 가격이 만만치 않아 고민 중에 다른 유튜버가 협찬받은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 역시 채널을 홍보하고 이렇게 제공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업무용 책상을 소개하면서 시작되었다. 무려 740만 원대인 독일 가구회사 제품으로, 협찬받은 직원용 책상과 자신의 책상이 두드러지게 비교가 되는 모양새였다. 어디까지나 대표의 집무실에 고가의 가구를 들인 것은 자유이지만 한 공간에 가벽을 친 듯한 회의실과의 어정쩡한 분리가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 강민경은 ‘회의실에서 이야기하는 게 다 제 귀에 들어오게끔 만들었습니다’라며 ‘노 시크릿, 노 프라이버시’라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천정에 설치된 에어컨의 위치로 인해 벽의 윗부분을 막을 수 없었던 거라고 설명했지만 누리꾼들은 공기청정기와 사무용품, 간식 제공을 복지 사항으로 기재한 채용 공고를 가리키며 ‘죄다 협찬이 아니냐’ ‘재평가가 시급한 분이라고 보러 왔는데 황당하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하 강민경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강민경입니다.
현재 제가 운영하는 브랜드 ‘아비에무아’ 채용공고와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확대 재생산되는 억측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몇 가지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지난 6일, 저희는 취업 정보 사이트에
<학력무관/경력무관/신입/CS> 채용을 위해 연봉 2,500만원
공고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사용했던 <대졸/3~7년차/경력직/CS> 공고를
재사용 하면서, 경력직 공고에, 연봉 2,500만원이 잘못 게시되었습니다.
실수를 확인한 즉시, 황급히 공고를 수정하였으나,
수정 전 내용의 캡쳐본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앞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아비에무아는 경력직에 대한 처우를,
직전 연봉을 기준으로 협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공고는 상세 내용이 잘못 기재된 ‘사고’임을 다시금 말씀드립니다.
과거 웹디자이너 채용공고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회사 초창기, 의욕만 앞서서 불필요한 내용들을 많이 나열했었습니다. 당연히 해당 공고를 통해 채용되신 분은 없었으며,
당시, 문제를 인지하고 전면 수정했던 건이었습니다.
대표로서, 공고를 올리는 과정을 꼼꼼히 체크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2. 아비에무아의 퇴사율과 경력직 연봉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업체의 데이터를 토대로 ‘퇴사율 52%, 평균 연봉 2,230만원’이라는 내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회사의 퇴사율은 30.4%이며, 2020년 회사가 창립한 이래로, 22분이 입사하셨고 6분이 퇴사하셨으며, 현재 16분의 팀원 중 10분이 근속하고 계십니다.
평균 연봉은, 회사 내 정서를 감안해,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중소기업 평균연봉 정도이며, 2,230만원은 터무니없는 금액입니다.
이번 논란으로, 많은 분의 질타와 조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무경력 신입이라 하더래도,
‘2,500만원이라는 금액은 너무 적지 않냐’는 이야기였습니다.
여러 조언을 들으며, 주위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동종 업계를 꿈꾸고 있는 분들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현 아비에무아 신입 팀원은 물론,
회사에 입사하시는 모든 학력무관/경력무관/신입
초봉을 3,000만원으로 조정하겠습니다.
고가의 책상과 가스레인지가 채용공고와 함께 논란이 될 줄 몰랐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좋은 옷, 좋은 물건을 광고하고 소개하는 것 또한 제 일이라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연예인으로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데뷔한 지, 이제 16년이 되어갑니다.
대중에게 일거수일투족이 다 드러나는 삶을 사는 제가
어찌 감히, 안 좋은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를 채용하려 했겠습니까
정말 무지했습니다. 제 불찰이고 제 실수입니다.
면목 없습니다.
제가 여러모로 많이 부족합니다.
많은 실수를 하고,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고 다시 고민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비에무아를 꾸려온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아비에무아는 3명에서 출발해, 16명의 팀원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아비에무아를 아껴주시는 고객분들께 정성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그 노력이 변함없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며, 조금 서툴더라도, 미숙하더라도, 지켜봐주신다면,
회사의 복지와 처우를 더욱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더욱 발전하겠습니다.
곧 인사 전문 담당자를 채용 할 예정이며,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현재의 인사제도를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무리 제 진심을 말씀드려도, 믿지 않는 분들이 계신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해 말씀드리는 것이 저의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에 관한 지나친 관심으로 팀원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고생해 준 고마운 우리 팀원들, 제가 더 살피고 아끼겠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