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들을 잃은 개그우먼 성현주’, 상실의 슬픔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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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들을 잃은 개그우먼 성현주', 상실의 슬픔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단장지애라는 말이 있습니다. 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이라는 뜻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이르는 말인데요. 새끼를 잃은 어미 원숭이가 창자가 끊어져 죽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했습니다.

고사에서 알 수 있듯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비참하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최근 개그우먼 성현주씨가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아들을 떠나 보냈다고 전해 듣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는데요.

아들을 잃은 후 ‘너의 안부’라는 에세이를 출간한 개그우먼 성현주씨의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개그우먼 성현주의 데뷔-결혼-출산

'7살 아들을 잃은 개그우먼 성현주', 상실의 슬픔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출처 – 인스타그램 성현주

개그우먼 성현주는 KBS 22기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2007년 데뷔했습니다.

데뷔 후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과 ‘파라킹 홈쇼핑’코너에게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으며 KBS2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에 명품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 프로 골프선수 박현빈의 소개로 7세 연상 예비신랑과 인연을 맺었고, 1년 간의 열애 끝에 비공개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7살 아들을 잃은 개그우먼 성현주', 상실의 슬픔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출처 – 인스타그램 성현주

그리고 결혼 2년 2개월 만에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는데요. 출산 당시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였다고 전해졌습니다.

건강하게 아들을 출산한 성현주는 개인 SNS에 아들의 일상 사진을 업로드하며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개그우먼 성현주 아들 비보

그러던 중 2020년 12월 24일 당시 7세였던 성현주의 아들 서후 군이 돌연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들 서후 군의 정확한 사망 시기와 사망 이유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컬투쇼’에 출연해 “2018년 저희 아이가 하루아침에 의식을 잃게 되며 다른 아이들과 다른 형태로 살게 됐다.”라고 인터뷰 한점으로 미루어 보아 병 투병 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짐작됩니다.

개그우먼 성현주 아들 잃고 작가가 된 이유

'7살 아들을 잃은 개그우먼 성현주', 상실의 슬픔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출처 – 인스타그램 성현주

성현주는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뒤 아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너의 안부’라는 에세이를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치료 당시 아이가 집중치료실에서 지내야 해 보호자 대기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병원에 누워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평범하고 당연했던 날들, 특별하지 않지만 함께 밥을 먹고 마트를 다녀오고 잠을 자던 무수한 일상들을 회상했다고 합니다.

'7살 아들을 잃은 개그우먼 성현주', 상실의 슬픔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출처 – 인스타그램 성현주

성현주의 에세이에는 아이와 함께 치료실에서 지냈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 자신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있다고 하는데요.

출간 6일 만에 3000부를 소진했다고 합니다. 책의 판매 수익금 전부를 어린이병원 환아에게 기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7일 출연한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자신이 쓴 책 ‘너의 안부’ 중 세상을 떠난 아들의 옷을 사기위해 쇼핑몰을 찾은 부분을 직접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읽던 도중 끝내 눈물을 터뜨려 방청석도 눈물바다가 됐다고 합니다.

'7살 아들을 잃은 개그우먼 성현주', 상실의 슬픔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출처 – 인스타그램 성현주

성현주는 “내가 내 책을 다 못 읽었다. 내가 썼는데도 당시 상황이 그려지니 또 눈물이 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 아들이 떠났을 때를 회상하며 “엄마 간다 하고 나갔는데 아들이 ‘엄마 냄새가 나네. 엄마가 아직 안 갔나 봐요 할머니’라고 한 게 마지막 음성”이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시간을 겪고 나니 무사히 뛰어 다니고 엄마한테 혼나는 아이들이 너무 귀해 보인다. 우리 아이들에게 다른 거 바라지 마시고 건강하게 무사히 눈뜨는 것에 감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동료 연예인들의 응원

'7살 아들을 잃은 개그우먼 성현주', 상실의 슬픔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출처 – 인스타그램 성현주

성현주가 아들을 잃고 에세이를 출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 연예인들의 응원이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는데요.

몇 해 전 동생을 먼저 떠나 보낸 개그우먼 김민경은 SNS에 “나는 사실 아직 내 동생 병수(1984~2019)얘기가 쉽지 않다. 이름만 나와도 눈물이 나고 그리움에 사무친다”면서 “그래서 현주가 더 대견하고 멋지다. 사람들에게 서후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용기와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고 격려했습니다.

또한 선배 개그우먼인 신봉선도 SNS를 통해 성현주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는데요.

'7살 아들을 잃은 개그우먼 성현주', 상실의 슬픔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출처 – 인스타그램 성현주

성현주에게 받은 저서와 메시지를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며 “이 책이 참 반갑다. 너의 아픔을 온전히 다 쏟아부을 순 없을지라도 아주 조금은 네가 위안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현주야 서후 엄마야. 다시 나타나주어서 고맙다. 잘 살아가자”라고 먹먹한 응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개그우먼 장도연은 ‘너의 저서’에 “처연하고 먹먹한 감정에 빠지다가 웃어지기도 하고, 맥이 탁 풀리다가도 뭔지 모를 힘이 생겼다. 이 책은 그녀가 ‘살아낸’날들에 대한 기록이다”라는 추천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은 네티즌들은 “누가 뭐래도 최고의 엄마 성현주, 서후엄마”, “아이를 떠나보낸 엄마의 절절한 슬픔만 이야기하는 에세이가 아니다. 사랑이 있고 우정이 있고 유머가 있다. 서후엄마, 앞으로도 신간으로 안부 전해주세요. 작가님으로서의 인생도 응원합니다!”라는 리뷰를 달며 성현주의 앞날을 응원했습니다.

개그우먼이자, 작가인 성현주의 인생 제 2막

'7살 아들을 잃은 개그우먼 성현주', 상실의 슬픔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출처 – 인스타그램 성현주

성현주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퇴근한 승진 언니(남편 애칭)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내가 앞으로도 사람들을 웃길 수 있을까? 하고 물었더니 일말의 고민 없이 두 문장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 그전엔 뭐 되게 웃겼었나 봐? 뭐가 걱정이야?”라며 남편과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는데요.

이어 “최근 들어 이렇게 기분이 더러웠던 적이 있었나 싶어 찰나의 정적을 유지하다가, 너무 맞는 말이어서 둘이 같이 뱃가죽 들썩이며 웃었다. 언제나 천진난만하게 정곡을 찌르는 남편이 있어 나는 오늘 하루도 걱정 없이 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웃기면 어떻고 안 웃기면 어떻습니까? 성현주의 소식을 듣고, ‘너의 안부’를 본 많은 사람들은 이미 성현주로 인해 위로와, 응원, 격려를 받았습니다.

'7살 아들을 잃은 개그우먼 성현주', 상실의 슬픔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출처 – 인스타그램 성현주

‘살아지는’삶을 지켜본 성현주가 앞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작가로서, 개그우먼으로서 인생 제2막을 열 수 있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