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땐 언제고…제발 돌아와줘” ‘개콘 폐지’ KBS, 유명 개그맨 바짓가랑이 붙잡은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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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땐 언제고...제발 돌아와줘" '개콘 폐지' KBS, 유명 개그맨 바짓가랑이 붙잡은 사연은?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지 3년 만에 부활의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탄을 쏴 올렸습니다.

27일 한 언론 매체는 KBS가 ‘개그콘서트’를 6월부터 방송하기로 결정, 내부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KBS 관계자는  “‘개그콘서트’ 방송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전부터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을 모두 공감하고 있어 여러 각도로 검토하고 논의해 왔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신인 코미디언의 산실이자,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원조. ‘개그 콘서트’의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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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 9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방송된 최장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입니다.

2010년대 중반까지 뜨거운 인기를 누렸지요. 이수근, 김준호, 신봉선 등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많은 유명 방송인을 배출했습니다.

 ‘개그콘서트’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리얼 버라이어티와 관찰형 예능이 대세로 자리 잡자 관심이 줄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중 정서와 시대 인식,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0년 폐지됐습니다.

당시 KBS는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라고 잠정 종영이라 알렸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사실 상의 폐지였습니다.

‘개그콘서트’ 폐지로 인한 개그맨 대량 실업…새로운 길 모색한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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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프로그램이 갑작스럽게 폐지되자 많은 개그맨들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개그맨 배정근은 2020년 11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습니다. “‘개콘’이 폐지되면서 일자리 잃은 KBS 개그맨이 적어도 70명”이라며 “아내가 임신한 상황이라 (택배) 배달 등 들어오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황하던 개그맨들 중 많은 수가 유튜브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너도나도 유튜브로 몰려 상황이 녹록치 만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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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유튜브에서는 방송 심의와 편집의 제약이 없어 오히려 더 자유롭게 그들만의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인기를 끈 컨텐츠와 코미디언은 TV로 역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유명 유튜버가 되어 ‘떡볶이집 그 오빠’에 출연한 유튜브 채널 ‘숏박스’ 주역 김원훈, 조진세인데요.

이들은 한 때 ‘개그콘서트’에서 함께 꿈을 꿨지만 프로그램이 폐지되며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김원훈은 “21년 만에 폐지됐는데 우울증이 심하게 왔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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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스타그램 김원훈

KBS 공채 개그맨 정재형, SBS 공채 개그맨 이용주와 김민수는 프로그램이 끝나자 생활고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한 인터뷰에서 밝히길 “정말 살 길이 없더라고요. 당장 내일 밥 먹을 생활비조차 없었죠”라고 했는데요. 이들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2020년 ‘피식대학’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피식대학’은 개설 초 개그 유튜브의 홍수 속에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05학번 이즈 백’이라는 콘텐츠로 ‘개그 유튜브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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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스타그램 피식대학

이처럼 숏박스, 피식대학, 빵송국 등 채널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장점과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진 MZ세대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유튜브에 익숙해진 시청자들, 과연 ‘개그콘서트’와 함께 돌아올까?

‘개그콘서트’ 부활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은 유재석의 바람대로 코미디언들이 설 무대가 다시 생길 것 같다며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부정 여론도 나왔습니다.

과거 ‘개그콘서트’에서는 사회, 정치 이슈들을 풍자하는 개그를 자주 선보였었는데요.

"버릴 땐 언제고...제발 돌아와줘" '개콘 폐지' KBS, 유명 개그맨 바짓가랑이 붙잡은 사연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누리꾼은 “보수정권으로 바뀌니까 또 정치개그 하려고 부활시키냐”, “망한 이유를 잘 생각해봐라” 라며 부정적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여기에 “이미 유튜브에도 볼거리가 많아서 시청률 안 나올 듯”하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KBS는 이번에 부활된다면 재능은 있으나 코미디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신인 개그맨 발굴 및 후배 양성이라는 대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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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 유튜브로 진출해 입지를 다진 코미디언들이 ‘개그콘서트’가 부활된다고 다시 돌아와 활동할 지, 공중파 코미디언 프로그램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을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