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 이것 너무 심해” 샘 오취리, 그가 밝힌 흑인으로서 한국에서 사는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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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이것 너무 심해" 샘 오취리, 그가 밝힌 흑인으로서 한국에서 사는 삶이란?

외국인으로서 문화가 다른 타지에서 삶을 살아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요.

특히 방송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외국 방송인은 한 번 논란이 되면 쉽사리 논란이 꺼지지 않습니다.

과거 각종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샘 오취리가 최근 유튜브에 나와 자신이 겪은 한국에서의 ‘컬쳐 캔슬’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그가 겪은 ‘컬쳐 캔슬’이 무엇이며 그동안 그는 어떤 논란에 휩싸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샘 오취리, 그가 겪은 ‘캔슬 컬쳐’란

"한국 국민, 이것 너무 심해" 샘 오취리, 그가 밝힌 흑인으로서 한국에서 사는 삶이란?
출처 – MBC EVERY1 대한외국인

과거 ‘비정상회담’ 및 ‘대한외국인’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최근 유튜브에 출연해 한국의 문화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그는 한국에서 ‘캔슬 컬처’를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방송인으로서 올라가는 건 천천히 올라갔다. 하지만 내려가는 건 뚝 떨어졌다”고 말했는데요.

그가 언급한 ‘캔슬 컬쳐’란 유명인이나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논란이 생겼을 때 그를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SNS 등에서 해당 인물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하고 거부하는 문화 현상을 의미합니다.

"한국 국민, 이것 너무 심해" 샘 오취리, 그가 밝힌 흑인으로서 한국에서 사는 삶이란?
출처 – JUBILEE TV 유튜브

샘 오취리는 31일 유튜브 채널 주빌리(Jubilee)에 출연해서 ‘대한민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말을 이어갔는데요.

채널 주빌리에서는 한 달 전에 ‘일본에서 흑인으로 사는 삶’에 관한 주제로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날 방송에는 6명의 게스트가 초대됐는데, 그 중 모델 한현민, 래퍼 매니악 등이 있었습니다.

이어 제작진이 ‘한국은 캔슬 컬쳐가 강하다’는 질문을 하자 6명 모두 “매우 동의”를 선택했는데요.

샘 오취리는 이에 더해 “나는 2년 동안 일을 못했다”고 털어놓자, 주변 참가자들이 동조하면서 “맞다. 샘이 이 주제에 관해 제일 할 이야기가 많다”라고 했습니다. 샘은 이날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는데요.

"한국 국민, 이것 너무 심해" 샘 오취리, 그가 밝힌 흑인으로서 한국에서 사는 삶이란?
출처 –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그는 “내가 말할 자격이 있는 느꼈던 것들에 대해 언급했던 게 그렇게 심하게 거부의 대상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내가 ‘블랙페이스(blackface)’에 관해 게시물을 올리자 다음날 그것은 겉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 나는 이후로 일을 할 수 없었다”며 “그들은 나를 강하게 ‘캔슬’했다. 그 이후로 나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샘이 말한 ‘블랙페이스’ 사건이란 2020년 졸업식 코스프레 사진으로 유명한 의정부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찍은 졸업사진을 언급한 것을 뜻하는데요.

"한국 국민, 이것 너무 심해" 샘 오취리, 그가 밝힌 흑인으로서 한국에서 사는 삶이란?
출처 –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당시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은 가나의 장례식 문화에서 상여꾼들이 운구 중 춤을 추는 독특한 장례문화를 패러디 했었습니다. 

이 사진을 살펴보면, 학생들이 얼굴에 검게 칠까지 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 샘은 해당 사진을 가져오면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에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슬프고 안타깝다. 웃기지도 않다. 흑인들 입장에서 보면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라며 “제발 이런 것 좀 하지마라. 문화를 따라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얼굴에 분칠까지 한 것은 너무 나갔다”라고 분노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그의 비난에 대해 온라인 여론은 그리 좋지 않은 반응을 보였는데요. 한편에서는 “이게 왜 인종차별이냐”, “너도 그럼 전에 인종차별 한 거 아니냐”와 같은 비난 여론들이 쇄도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은 샘은 아직까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그는 “이곳(한국)을 정말 좋아해서 어디를 가든 한국을 홍보했다”며 “나쁜 일도 있었지만 좋은 일을 더 많이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민, 이것 너무 심해" 샘 오취리, 그가 밝힌 흑인으로서 한국에서 사는 삶이란?
출처 – 한현민 인스타그램

그가 이런 속마음을 내비추자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한현민도 이에 대해 공감했는데요. 한현민은 “한국에서 공인으로 산다는 건 조심해야 할 게 많다. 저도 가급적 SNS를 조심스럽게 쓴다. 거의 잘 안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샘은 이에 “맞다. 올라가는 건 천천히 올라간다. 하지만 내려가는 건 아주 뚝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이런 상황에 대해 “영향력이 커지면 책임도 커진다”며 “나는 항상 한국 사람들에 대해 좋게 이야기했다. 내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말을 하자 그들은 ‘아니 그럴 수 없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라며 자신에 대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여론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마도 한국인들은 나의 말이 그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느꼈다. 심지어 나를 지지해준 친구들마저 같이 공격 대상이 될 정도로 아웃 시켜버렸다”라고 전했습니다.

"한국 국민, 이것 너무 심해" 샘 오취리, 그가 밝힌 흑인으로서 한국에서 사는 삶이란?
출처 –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샘 오취리는 아직까지 한국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만 네티즌 여론은 아직까지 부정적인데요. 그 이유는 과거 그가 보인 양면적 행동 때문입니다.

특히 그는 과거 성희롱 관련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요.

샘 오취리의 ‘컬쳐 캔슬’을 야기한 논란들

샘 오취리는 과거 배우 박은혜를 성희롱했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샘 오취리는 2020년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누나, 우리가 오렌지 카라멜”이라는 글과 함께 박은혜와의 사진을 올렸는데요.

"한국 국민, 이것 너무 심해" 샘 오취리, 그가 밝힌 흑인으로서 한국에서 사는 삶이란?
출처 –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당시 그 게시물에 어떤 외국 네티즌이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 LOl”이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 글을 해석하자면 흑인 남성과 관계를 맺은 여성은 다른 인종의 남성과 관계하기 힘들다는 표현인데요. 이에 대해 샘 오취리는 “Preach”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Preach’란 사전적으로 ‘설교하다’로 사용되지만 실제로는 ‘동의하다’란 의미도 있는데요. 이에 샘 오취리가 외국 네티즌이 한 성희롱 발언에 동조한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 여론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 성희롱 논란에 대해 추후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는 “제가 (박은혜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친구가 영어로 ‘흑인의 매력에 빠지면 돌아올 수 없다”는 식의 댓글을 남겼는데, 이 당시 저는 친구끼리 농담이라 생각해 동의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근데 사람들이 이걸 성희롱이라고 하더라”라고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한국 국민, 이것 너무 심해" 샘 오취리, 그가 밝힌 흑인으로서 한국에서 사는 삶이란?
출처 – 라디오스타

샘 오취리의 성희롱 논란은 이번 뿐이 아니었는데요. 그는 2014년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당시 모델 출신 배우 최여진이 게스트로 참석했습니다.

방송 중 샘 오취리는 최여진의 몸매를 뚫어져라 쳐다 봤는데요. 그는 최여진에게 “정말 예쁘시다”고 호감을 보이면서 계속해서 그를 훑어봤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MC규현이 “너무 위아래로 훑지는 말라”고 그에게 충고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샘은 “가나에서는 몸부터 본다”고 말하며 당당하게 계속 쳐다보자 민망했던 최여진은 그에게 “너무 위아래로 훑어보신다”고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난 여론으로 인해 2년 동안 생활고 겪어..

"한국 국민, 이것 너무 심해" 샘 오취리, 그가 밝힌 흑인으로서 한국에서 사는 삶이란?
출처 –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이런 논란이 연속되자 그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후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악플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그동안에 있었던 마음고생을 털어놨는데요. “선 넘는 욕들이 많이 있었다. 2년 동안 나갈 이유가 없으면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계속 앞으로도 얘기하겠지만,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 댓글을 좋게 좀 남겨줬으면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상황도 털어놨는데요. “솔직히 좀 쉽지 않은 생활을 했다”며 “생활고를 참다 친구들에게 얘기를 했다. 일을 해야하는데 도와줄 수 없냐고, 예를 들어 조그만 행사 같은 것 있으면 MC 역할을 했다. 할 수 있는 걸 조금씩 하면서 돈을 벌었다. 하지만 많지는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컬쳐 캔슬’을 겪었다는 샘 오취리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외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도 사고치면 칼 손절이다”, “한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이 우리 문화를 따라야한다”, “문화적 차이에서 생긴 건데 이제는 좋게 봐주면 안되냐”, “계속 성실하게 지내다보면 좋은 날이 다시 올거다”와 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