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에게 악플은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 같은 것인데요.
하지만 악플에 고통 받다 젊은 연예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결국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악플로 인해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연예인을 알아보고 과거 극단적 선택까지 했지만 아픔을 이겨낸 하이틴 스타의 삶을 살펴보겠습니다.
라이징 스타에서 사업가까지 곽진영의 험난했던 이야기
곽진영은 1991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여배우입니다.
그는 1992년 인기 드라마 ‘아들과 딸’에 출연해 종말이 역으로 지금의 설현과 같은 큰 인기를 누렸는데요. 1997년 드라마 ‘아씨’에서 간난이로 출연하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인기를 상승시켰습니다.
그러나 2003년 영화 ‘주글래 살래’를 끝으로 연예활동을 접었었는데요. 2012년 재기를 선언하고 드라마 ‘불후의 명작’을 통해 다시 한 번 연예계로 복귀합니다.
복귀와 더불어 곽진영은 성공적인 사업가로도 변신했는데요. 2014년 여수에 공장을 짓고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김치 공장을 차리게 됩니다.
어머니 김치 솜씨와 홍보를 총괄하던 곽진영의 노력 덕분이었는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연매출 12억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곽진영의 삶도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김치 사업을 잘 운영하던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지난 2020년 한 언론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를 했으나 다행히 이튿날 오전 의식을 찾았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당시 기사에서는 곽진영의 이런 선택의 원인을 악플들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는데요.
곽진영은 한 방송에서 “성형의 아픔 이후 비호감이라는 댓글을 봤다. 정말 크게 상처받은데다 수면제 없이는 잠들기 어렵다”고 호소할 정도로 20년째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었기 때문입니다.
곽진영은 자신의 성형 수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과 딸’ 이후 어떤 드라마에 출연해도, 또한 어떤 역할을 맡아도 ‘종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종말이란 캐릭터가 너무 싫었다. 외모를 바꾸면 더 이상 사람들이 나를 종말이로 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는데요.
그는 “사실 귀엽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듣기 싫었다.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며 “엄정화씨 같은 (섹시한)눈으로 해달라고 했다” 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렇게 1997년 성형수술을 하는데요. 그는 이 선택에 대해 후회하게 됩니다. 그는 “내가 정말 철이 없다는 걸 새삼 느꼈다. 한창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어야할 때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라고 밝혔는데요.
이 수술로 인해 바뀐 것은 얼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성형 수술 이후에 삶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는데요. 그는 “(성형 수술 이후에) 눈이 감져지지 않을 정도의 부작용을 겪었다. 작품 출연 제의가 왔지만, 수술 부작용 때문에 출연할 수 없었다. 수술을 받은 뒤 눈이 제대로 떠지지도 않고, 감기지도 않았다” 라고 수술 부작용이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또한 한 인터뷰에서 이 모든 것에 대해 자신의 탓임을 밝히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주변 사람들이 ‘왜 손해배상 청구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어느날 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간호사가 전화를 받았다. 그 간호사가 말하길 ‘의사 선생님이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고 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가 선택한 병원이 의료사고가 잦은 곳이었다는 사실인데요. 그는 “나중에 알고보니 (성형수술) 전문의도 아니었다. 잦은 의료사고로 시끄러운 곳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받아들인 그는 인터뷰에서 “종말이가 참 귀여웠고 복스러웠었다. 그렇게 성형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안되었다. 그 때의 한 번의 선택은 결국 내 잘못이기 때문에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곽진영이 전한 근황 “김치사업 10년 버틴 스스로가 대견해”
이런 곽진영의 근황은 2022년 방영된 채널 S의 ‘진격의 할매’에 출연하면서 전해졌는데요.
극에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정수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곽진영은 “종말이다”라고 대답하며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곽진영은 자신이 왜 이렇게 변하게 되었는지 담담히 이야기했는데요.
그는 “아들과 딸로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어딜 가서도 종말이로 불렸다. 이 때문에 가족들이 큰 부담을 느꼈다”고 입을 떼었습니다.
이어 “너무 어린 나이에 인기를 얻게 되어 부담이 컸고 1년 만에 일상이 사라질 정도였다”며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길 바랐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또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김치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곽진영은 “이름 걸고 10년을 버틴 스스로가 대견하다. 그럼에도 음식이라 버거울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는데요.
이어 “그래도 아직까지 종말이를 보러오셨다며 공장으로 많이들 찾아오신다.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과거의 힘든 시간들 때문에 곽진영은 강박관념까지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출연자인 박원숙이 우울증이 올 것이 염려된다며 병원을 꼭 가볼 것을 권유하는 것으로 이날 방송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렇게 악플로 인해 우울증이 오는 연예인들은 한 둘이 아니었는데요.
연예계 청춘들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악플’
아이돌 출신에서 배우로 전향해 활동을 이어가던 ‘설리’는 악플의 대표적 피해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2014년엔 악플로 인해 잠시 연예계를 떠나 있기도 했었는데요. 복귀한 이후 배우로서의 생활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악플은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중 자신의 SNS에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며 당당하게 사진을 찍어 업로드했던 일로 인해 수많은 악플을 받았던 것이 유명한데요.
이 사건 당시 기사, SNS, 커뮤니티를 막론하고 설리에 대해 언급하며 비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설리의 당당했던 행보는 그저 관심을 갈구하는 철없는 행동으로, 소신 발언은 건방지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한 방송에 출연했을 때 “인간 최진리의 속은 정말 어둡다”고 고백할 정도로 고통받고 있었는데요. 결국 2019년 10월 설리는 극심한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자택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 뿐 만이 아닙니다. 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2008년, 같은 이유로 생을 마감한 최진실이 있는데요.
당시 최진실은 온갖 루머와 자녀에 대한 악플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심지어 딸인 최준희 양은 아직까지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준희양은 한 방송에서 “인터넷에서 온갖 말들에 시달렸다. 그 때의 상처가 아직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고백하기도 했었습니다.
섹시 컨셉의 가수활동을 이어가던 유니도 2007년 역시 같은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요.
당시 오랜 기간의 공백을 깨고 컴백을 앞둔 상황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했습니다. 당시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유니 자신이 언급된 기사 댓글로 인해 너무 큰 상처를 받았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7년에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 출신 종현이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는데요.
이 외에도 소녀시대 멤버인 태연은 자신의 SNS에 우울증 치료 중인 사실을 고백하고 악플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기도 하는 등 연예계에서 악플로 인한 문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악플 다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 더 강해져야 한다”, “포털 사이트의 연예기사 댓글 없어진 건 정말 잘한 일 같다”, “그 때 달리는 댓글들만 봐도 머리 아팠는데, 요새는 보이지 않아서 너무 클린해서 좋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