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고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산다는 것은 누구나 쉽지 않은 일인데요.
오랫동안 한국에서 지내온 외국인 또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유명 방송인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샘 해밍턴이 한 방송에 나와 이민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요. 그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발생했던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아이들 인종 차별 문제로 인해 이민 고민이라는 샘 해밍턴 부부

샘 해밍턴 부부는 지난 25일 유튜브 ‘대실하샘’ 11회에 출연해 이민을 고려했던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정유미는 “이민 고민을 많이 한다. 사실 식구들 미국 비자도 다 받아놨다”라고 털아놓았는데요.
샘 해밍턴은 “마무리 서류만 해결하면 되는데 그때 코로나가 딱 터졌다”라며 결국 이민을 못 간 이유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김수용은 이에 대해 “이민이라는 게 무작정 간다고 되는 게 아니다. 먹고 살 것을 준비해 가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그는 이어 “미국 뉴욕이나 뉴저지에서 살려면 정말 아껴쓰고 아무것도 안 해도 3인 기준으로 월세 포함해서 최소 5000달러 (약 616만원) 이상은 지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수용의 이런 조언은 그가 이전에 미국, 베트남, 카타르로 이민 계획을 세워봤기 때문인데요. 그는 “2015년도에 카타르는 우리에게 생소한 나라였다. 카타르에서 빵 공장을 운영하던 아는 동생이 공장에 도움 좀 달라고해 잠시 고민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수용은 이어 “카타르는 에어컨을 365일 틀어놔도 전기세가 안 나온다. 종합소득세도 없다”고 카타르 이민의 장점에 대해 얘기하곤 “그런데 여름 기온이 47도까지 올라간다. 그래서 이민을 포기해버렸다”고 해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는 이어 “개고생 할 거면 한국에서 하는게 낫다. 그래서 이민을 포기했다”면서 샘 해밍턴을 설득했는데요. 그는 이어 “지금 유튜브를 하고 있으니 끝나면 가라”고 조언했습니다.
샘 해밍턴은 이에 대해 ” 3-4번 정도 한국 생활을 정리할 생각을 했다. 이민을 가려고 했는데 항상 출국 전 좋은 일이 크게 터졌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이어 “막상 가면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수용은 “이민이라는 게 무작정 가면 안 된다”고 한번 더 당부의 말을 해줬습니다.
대한민국 1호 외국인 연예인, 샘 해밍턴
샘해밍턴은 연예계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KBS 연예 대상까지 수상한 대표적인 외국인 코미디언입니다. 샘 해밍턴은 한국이 좋아 이주를 결심했는데요.
2002월드컵 당시 외국인 리포터를 하게 되면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등에서 외국인 재연배우로 활동했습니다.
출처-샘해밍턴 인스타그램
하지만 지속적으로 출연할 수 있는 방송을 찾지 못하다가 ‘개그콘서트’에 출연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후 2013년에는 ‘MBC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게 되면서 전성기를 맞게 되었는데요.
샘 해밍턴은 두 아들 윌리엄과 벤틀리와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게 되면서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샘해밍턴의 눈높이 교육 “예절과 사회성이 중요해요.”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중 샘 해밍턴이 아이들에게 했던 교육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샘 해밍턴은 두 아들 윌리엄, 벤틀리를 교육할 때 ‘눈높이’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출연하여 그의 교육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무서울 때는 굉장히 무섭다. 친구 같은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솔직하게 이야기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숨기기보다 다 털어놓는다. 우리 집에서는 마무리가 굉장이 중요하다. 잘못했을 때 잘못해도 무조건 사과하고 안아주고 뽀뽀한다. 뒤끝이 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한국 예절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 혼혈이어서 조금 더 중요하다. 양국 문화를 다 이해해야 해서 혼란스러울 수 있다. 예절과 사회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종 차별로 고통받았던 부부, 이민을 꿈꿔
그런데 이렇게 한국에서 인기도 끌고 생활도 잘 하고 있으며, 유튜브도 잘 하고 있어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샘 해밍턴이 왜 이민을 생각하게 된 것일까요?
샘해밍턴 부부는 연애 시절부터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하는데요. 억울한 일은 수차례 겪으면서 이민을 꿈꾸게 된 듯합니다.
샘 해밍턴 아내 정유미는 1월 방송된 MBC ‘미쓰 와이프’에 출연하여 국제커플이라는 이유로 억울하게 당했던 일들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당시에는 아주 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같이 다니면 시비를 많이 걸더라. ‘네가 왜 한국여자 데리고 다녀’라고. 그냥 와서 때리기도 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샘 해밍턴이) 술도 마셨는데 힘도 세니까 싸우다가 경찰서도 많이 갔다. 한 번 아니다. 이태원 파출소랑 용산 경찰서를 진짜 많이 갔다. 나쁜 짓 해서 간 건 절대 아니다. 먼저 치지 않았고 당해서 간 거다”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또 “샘 때문에 밟혀서 손이 좀 어떻게 됐다고 합의금으로 천만 원을 달라고 하는 거다. 그런 돈은 없다고 했더니 그 남자가 ’12개월 할부 해드려요?’” 하면서 비아냥거렸다고 합니다.
결국 돈을 마련하여 천만 원을 줬는데 “자기들끼리 화장실 가서 (돈을) 세고 낄낄거리고 있는 거다. 제가 그때 살이 6, 7kg이 빠졌다. 너무 억울해서. 남편은 미안하니까 한 마디도 안 하고. 속상한 날이 많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이렇게 억울한 일을 겪었던 이들 부부는 두 아들이 당할 수 있는 차별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더욱 이민을 고려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민 아니고 햇살 좋은 집으로 이사한 샘 해밍턴 가족
한편 유튜브 ‘대실하샘’ 방송에서 샘 해밍턴은 “3~4번 정도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이민을 가려고 했는데 항상 가기 직전에 좋은 일이 크게 터진다”며 신기해 하기도 했는데요.
얼마전 샘 해밍턴은 인스타그램에 “이사하는 날에 햇빛이 정말 좋다”라며 사진을 공개하며 이사를 알렸습니다.
출처-정유미 인스타그램
샘해밍턴의 아내 정유미씨도 인스타그램에 “우리 네 식구 정말 잘자고 일어났고요, 아침인데 눈물 나려고 하네, 자기 집 생기면 이런 기분인가? 행복할 일만 남았는데 쌓여있는 짐들을 보니 그래도 즐거워요, 예쁘게 꾸미면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살게요”라며 이사로 들뜬 기분을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거실에서 바라본 정원과, 벽난로 앞에서 춤추는 두 아들의 영상까지 공개해 이목을 끌었는데요.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인종차별은 진짜 나쁜 짓이다. 절대 용서하지 마라”, “아이들이 한국을 더 좋아할 거에요. 이민 가지 마세요”, “저렇게 착한 사람한테 인종차별이라니 너무하다”, “아이들 너무 잘 자라고 있어요. 힘내세요”와 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