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의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 병’이 발생하면서 대성미생물과 이글벳 같은 종목들이 급격하게 올랐는데요.
작은 시총으로 인해 쉽게 상한가에 가면서 개미 투자자들이 추격매수를 하게 되어 더욱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식시장이 안 좋은 가운데, 이런 테마성 종목들이 더욱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인데, ‘럼피스킨병’으로 인해 주식시장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하락장 속 테마주 강세
20일 충남 서산시에서 소와 관련된 럼피스킨 질병이 첫 발생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서산 이후 경기 평택, 충남 당진 등에서 추가로 확진 사례가 발생한 것을 확인한 후 “농림축산식품부는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발생농장 사육 소 살처분, 이동통제, 검사 및 소독 등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는데요.
럼피스킨병이란 소 전염병 중 하나로 고열과 함께 피부에 단단한 결절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질병으로 모기 등 흡혈 곤충이 옮기며 폐사율은 10% 이하 입니다.
20일 럼피스킨 병이 국내 최초로 확진되자, 관련 주인 대성미생물과 이글벳 등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두 종목은 동물 질병과 관련된 대표적인 방역 관련주이기 때문입니다.
장중에 11.69% 상승한 상태로 마감한 대성미생물은 장 종료 후 시간외단일가에서 9.9%가 상승하면서 시간외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다음 거래일인 23일에는 갭상승을 하며 상한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날 상한가는 5월 구제역 발병으로 인한 상한가를 기록한 뒤 5개월 만에 발생했는데요. 동물 방역 테마는 과거에도 빈번히 발생했었습니다.
23년 5월에도 한차례 슈팅보여
23년 5월에도 국내에서 6년만에 구제역이 발병했다는 뉴스가 뜨자 대성미생물과 이글벳 등 동물 방역 관련 주들이 큰 상승을 보였는데요.
두 종목 다 시가총액 1,000억 미만으로 약간의 수급만 몰려도 쉽게 상승하는 종목들이었습니다.
이글벳의 경우, 19년도 상반기에도 단기간에 2배가 넘는 주가 상승을 보였는데, 그 이유도 역시나 동물 관련 질병 때문이었습니다.
19년 아프리카 열병 관련 테마로 단기간에 2배 상승
19년 당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는데요.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포천시 소재 양돈농장에 대한 출하 전 정밀검사에서 양성반응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테마주가 불을 뿜었는데요.
당시 백광소재, 백광산업, 고려시멘트 등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종목들은 석회 관련 종목들이었는데, 그 이유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 생석회가 효과적이라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대성미생물과 이글벳 등의 동물 백신 관련주도 아프리카 돼지 열병 테마를 타고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두 회사는 ASF 관련 백신을 제조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테마주는 실제 없는 경우도 많아…
결국 테마주의 급격한 상승은 동물 감염병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 심리와 상대적으로 작은 시총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이런 종목들의 경우 ‘상따’, 즉 상한가 따라잡기 매매가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상한가 따라잡기는 주식 매매법의 하나로 상한가에 가거나 가려고 하는 종목을 매수해서 차익을 얻는다는 매매 기법으로 빠른 기간내에 높은 수익률을 줄 수 있는 기법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빠른 기간내에 큰 손실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국제정세로 인해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테마주가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서 단순히 가격 상승을 노린 투자는 더욱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