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나폴리에서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그의 이적을 두고 나폴리와 맨유, 그리고 김민재의 물밑 협상이 거세게 일고 있다.
프로 세계에선 실력 만큼 대우 높아져야
최근 이탈리아 축구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2022-2023 나폴리의 전반기 선수별 평가를 측정했다.
이 평가에서 김민재는 10점 만점에 9.5점을 부여받아 팀내 최고 평점 주인공 중 한 명이 됐다.
그의 동료 중에는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만이 김민재와 같은 9.5점을 받았다.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김민재가 수비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폴리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줘야 한다.
김민재는 수비진 전지역을 종횡무진으로 커버하면서 나폴리의 공격적인 축구를 도왔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의견은 데이터로도 추적할 수 있다. 김민재는 뛰어난 기본 수비 능력을 가지고 매 경기 태클, 클리어링, 가로채기, 리커버리, 경합 등 모든 수비 지표에서 최상위 성적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김민재의 패스 성공률을 보면 90%로 그의 뛰어난 패스 공급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공격까지 공을 빌드업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나폴리는 현재 16승 2무 1패인 승점 50점으로 세리에A에서 최고의 시즌을 기록하는 중이다.
전반기에만 46골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최소 실점인 14실점만 상대팀에게 내준 기록인데, 이런 추세라면 1989-1990 마라도나가 달성한 2번째 우승 이후 33년만에 스쿠데토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스쿠데토는 작은 방패라는 이탈리아어로 세리에 A에서 우승한 팀에게 다음 시즌부터 유니폼 중앙에 붙이는 문양이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 스쿠데토를 달성한다면 김민재로서는 해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들게 되는 우승컵이 된다.
김민재.. 그냥 보내줄 순 없다
한편, 이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재이지만 나폴리 입장에서는 좌불안석인 상황이다.
김민재는 애초 나폴리와 계약시 바이아웃 금액으로 4800만 유로, 한화 약 646억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이 금액이 너무 싼 금액이 아니냐는 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탈리아 축구 매체 스포르트나폴리는 한국 시간으로 26일 “김민재의 계약에는 오는 7월 1일에서부터 보름간 4800만 유로에 해외 구단들에게만 유효한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7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김민재를 원하는 해외 구단일 경우, 4800만 유로만 주면 김민재를 데려올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김민재의 활약을 봤을 때 4800만 유로란 금액은 저렴한 금액이다.
이로 인해 빅클럽들은 김민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포르트나폴리는 “최근 김민재 에이전트는 나폴리와 재협상에 들어갔다”라고 밝히면서 “이 계약에는 급여 인상과 더불어 바이아웃이 포함된 재계약이 협의 단계이다”라고 코레에레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를 인용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문 1면에 ‘김민재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이 6500만 유로로 상향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금액은 나폴리 역사상 역대 2위 이적료에 해당한다.
김민재는 2021년 튀르키예 리그 소속팀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하면서 1805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시즌이 채 끝나지 않아 4배의 가까운 액수가 증가한 것을 보면 김민재의 활약이 유럽리그에서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김민재의 재계약이 성사되면 나폴리는 김민재를 오랫동안 잡아둘 수 있게 된다.
나폴리의 바이아웃 상향 조건인 6500만 유로가 된다면, 추후 김민재의 이적시 빅클럽들이 제안할 바이아웃 금액은 천문학적으로 오를 수 있게 된다.
또한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맨유와 김민재의 에이전트도 이적 협상을 시작했다고도 보도했다.
그들은 “맨유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이 더 오르기 전에 김민재를 데려오고 싶어한다. 약 5000만 유로를 지불하고 김민재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김민재와 나폴리, 맨유 간의 눈치게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최소 금액을 높여 김민재를 잡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 200억 원은 더 받고 내주기를 원한다.
맨유 입장에서는 어차피 데려오는 것 저렴한 값에 데려오기를 원한다.
결국 김민재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게 됐다.
나폴리와 맨유를 두고 김민재는 갑의 위치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많은 축구 팬들은 “민재형 세리에 우승컵 들고 천천히 생각해” “축구 선수로서 EPL 무대 밟아보는 것도 중요하지” “아직 젊으니 도전하는 모습 멋지다” “맨유 가면 진짜 대박”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