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에게 희망이 되길…”홀로 키운 父, 20대 딸 장기기증한 안타까운 사연 전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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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에게 희망이 되길..."홀로 키운 父, 20대 딸 장기기증한 안타까운 사연 전해져

장기 기증은 장기이식을 받으면 살 수 있는 환자들에게 사망자의 장기를 나누어 줌으로써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일인데요.

최근 코로나로 인해 장기 기증이 줄어들어 이식을 받기 위해 더 오래 기다려야 하고, 기다림 끝에 먼저 떠나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자신의 몸을 다른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다양한 사연들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식을 기다리는 아픈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100명에게 희망이 되길..."홀로 키운 父, 20대 딸 장기기증한 안타까운 사연 전해져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지난 1월 18일, 충남대학교병원에서 53세 윤광희씨가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윤씨는 일을 하던 중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음에도 뇌출혈로 인해 뇌사상태가 되었는데요.

윤씨의 가족들을 평소 건강했던 윤씨를 떠나 보내는 슬픔에 잠겼었지만, 오랫동안 이식을 기다려온 사람들을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하는데요. 수혜자들이 윤씨의 몫까지 대신 건강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은 윤광희씨는 사교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고, 자식에게도 다정하고 따뜻한 가정적인 아버지라고 전했는데요.

"100명에게 희망이 되길..."홀로 키운 父, 20대 딸 장기기증한 안타까운 사연 전해져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윤씨 가족은 “갑작스러운 뇌사로 이별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 슬프지만, 건강했던 아버지였기에 아픔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자 좋은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아들 재인씨는 “자식을 위해서 그 동안 고생하신 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게 편히 쉬세요/ 다시 만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며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기증 예우를 담당한 박찬수 사회복지라는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들에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 숭고한 생명 나눔이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는 마지막

"100명에게 희망이 되길..."홀로 키운 父, 20대 딸 장기기증한 안타까운 사연 전해져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20대 여성인 이진주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지인들과 식사 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후 이진주씨의 가족들은 “딸의 마지막이 누군가를 돕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인체조직 기증을 결심했는데요.

이렇게 이진주씨는 100여명에게 신체조직을 나눠주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가족들은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6세 아이, 4명에게 새 생명 나누고 천사 돼

"100명에게 희망이 되길..."홀로 키운 父, 20대 딸 장기기증한 안타까운 사연 전해져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6세 송세윤 군이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신장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짧지만 아름다운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세윤군은 태어나자마자 장티푸스 질환이 있어 수술을 했었고, 또래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건강히 자라던 어느 날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는데요.

세윤이는 쓰러지며 심장마비가 와 심폐소생술을 하며 이송했었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회복되기 어려운 뇌사상태가 되었습니다.

가족들은 갑작스럽게 쓰러진 아이는 그대로 떠나 보낼 수 없었기에 어디선가 라도 살아 숨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100명에게 희망이 되길..."홀로 키운 父, 20대 딸 장기기증한 안타까운 사연 전해져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주도에서 태어난 세윤이는 밝고 활동적이며, 본인보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며 항상 양보하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합니다.돈가스와 자장면도 좋아하고, 자동차를 좋아하여 아픈 자동차를 고쳐주는 자동차 정비사를 꿈꿨다고 하는데요.

세윤군의 어머니는 “세상 엄마 중에 저처럼 아이가 아파서 힘들어하는 엄마들도 있을 텐데, 세윤이의 몸 일부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기증 받은 아이와 아이의 가족도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세윤이를 떠나 보내며 “세윤아, 엄마야. 이제 엄마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는 다른 아이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아. 매일 사탕, 초콜릿 먹지 말라고 잔소리만 한 것만 같아 미안해. 세윤아. 엄마가 사랑해. 늘 엄마가 생각할게”라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100명에게 희망이 되길..."홀로 키운 父, 20대 딸 장기기증한 안타까운 사연 전해져
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어린 자식을 떠나 보내는 슬픔을 이해하기도 표현하기도 없지만, 다른 아픔 속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려주신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며 “생명 나눔을 실천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의 숭고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장기 이식 대기 환자가 3만 9,2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이 줄어든 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100명에게 희망이 되길..."홀로 키운 父, 20대 딸 장기기증한 안타까운 사연 전해져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중환자실과 응급실 출입, 면회 등이 제한되면서 뇌사 추정자를 확인하고 기증 동의를 받기 위해 보호자 대면 기회가 감소하며 이 같은 현상이 보였다고 합니다.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